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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4.10 육군 어학병 복무기 : 선발부터 군생활까지

이번 포스팅에서는 육군 어학병 (흔히 통역병이라고 부르는)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어학병이란?


어학병은 지원병의 한 종류로 외국어능력이 있으면 선발 절차를 걸쳐 입대하게 됩니다.

군복무시의 특기번호는 일반적인 여섯 자리 뒤에 1600(영어) 등의 특수자격을 달게 됩니다.  


어학병으로 지원하게 되면

공인성적을 통한 1차 선발과 통역 / 번역 / 면접을 통한 2차 선발을 거쳐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등 어학능력이 필요한 직책에서 군 복무를 하게 됩니다.

영어 어학병이 선발인원이 가장 많고,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선발도 꾸준히 있으며,

스페인어 아랍어 선발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입니다.




2차 선발을 위한 시험은 국방어학원에서 이루어지는데

(국방어학원 위치는 경기도 이천시 장호원읍 이황리, 

이천터미널에서 한시간 거리로 상승대삼거리 네비 찍고 찾아가면 됩니다)

수준은 TOEFL 110점, TOEIC 990점 정도의 지원자가 좀 애써야 통과할 정도입니다.


녹음내용 듣고 통역하기, 장문의 글 번역하기

국방어학원 소속의 원어민 교사와 인터뷰 이 세가지로 이루어집니다.


따로 학원을 다니면서 준비하는 친구들도 있고,

저정도 수준임에도 떨어지는 친구들도 많기도 하구요.


동기들을 기준으로 합격 수준을 가늠해보자면

A (영어 어학병, A대 국제학부, 미국에서 고등학교 졸업)

B (중국어 어학병, B대 중어중문학과, 중국에서 고등학교 졸업)

C (러시아어 어학병, C대 러시아학과, 러시아에서 초ㆍ중ㆍ고 졸업)

D (영어 어학병, D대 영어영문학과, 필리핀에서 중ㆍ고등학교 졸업)

E (일본어 어학병, E대 인문학부(일본 대학), 일본 유학중)

이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흔히 말하는 "영어 잘한다"는 친구들보다 통번역이 가능한, 즉 영어도 하지만 한국어도 수준급인 지원자라야 합격할 수 있습니다. 


어학병에 선발되어 입대하면 어떤 일을 하게 되는지?


어학능력을 활용하여 일하게 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어학능력이 중요한 부서에는 통번역장교가 보직되어있기 때문이죠.


어학병이 실제로 어학능력을 활용하는 경우는

- 미군 또는 외국군 인사 부대 방문시 통역과 안내를 하는 경우

- 반대로 국군 지휘관 및 참모가 미군 부대 방문시 안내를 하는 경우

- 어쩌다가 일하는 부서에서 통번역할 거리가 생겼을 때

-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연합연습, 연합훈련

 

간간히 관련된 일이 떨어지긴 하지만 주요 업무는 행정병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루종일 통번역만 하는 00사령부 등은 예외로 합니다. 

그곳에 가게 되면 군대보다는 어학원에서 알바하는 느낌이라하더군요.

00사령부 이외에도 몇몇 특수한 부대에서 어학병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남다른 군생활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 어학병은 미군부대에 배치되지는 않습니다. 

   육군 부대에서 장기간 미군부대로 파견될 수는 있겠지만요.


어학병의 메리트


사ㆍ여단급 이상 부대에서 일하게 될 확률이 높기는 합니다.

다만 큰 부대에서 일하게 되면 그만큼 업무량이 많아진다는 의미일수도 있죠.


복무하면서 자신감의 신장이나 

다른 병사들은 해보지 못할 경험 (상급부대ㆍ미군기지 방문) 등의 이점이 있습니다.

이런 곳으로 파견을 가게 되면 보통의 군생활보다 많은 자유를 누리고, 생활여건이 낫기 때문에 파견 기간이 휴가에 빗대어지기도 합니다.


파병의 경우엔 어학병이기 때문보다 영어능력이 있기 때문에 선발된다고 보는게 맞는듯하네요.

왜냐하면, 육군에서 굳이 어학병으로 입대한 친구를 선발하는 것이 아니라

운전병이건 소총수건 통신병이건 영어능력과 해외거주경험만을 우대하기 때문입니다.


육군의 파병부대는 동명(레바논), 한빛(남수단), 아크(UAE), 아라우(필리핀)이 있으며, 

UN PKO(평화유지군, Peace Keeping Operation)의 일환인 동명과 한빛이 지원율이 높은 편입니다.


파병 지원 및 선발 과정에서 물론 영어성적, 해외거주경험도 중요하지만, 파병을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지휘관의 의견과 부대 내 사정등을 꼭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제 친구 중에도 파병에 지원하여 다녀온 친구들이 있는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하네요.

또한 파병기간 중 위험수당이 지급되어, 군생활 중 조금이나마 용돈을 모을 수 있기도 하구요.


선발은 입대 전의 어학성적, 해외거주경험뿐만 아니라 

여태까지의 군생활에 대한 지휘관 평가도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통역장교와의 비교


어학병의 장점은 복무기간이 짧다, 영어능력만 있으면 어린 나이에 입대할 수 있다 등

통역장교의 장점은 취업시에 도움이 된다, 개인시간이 생각보다 많다,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 등입니다.


어학병은 우선선발권을 가진 특수한 부대를 제외하고는 추첨을 통해 자대 배치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구요(물론 성적순이라는 소문이 있고 결과를 보면 사실인듯하지만).

통역장교는 기초군사교육 수료 후 어학원에서 교육을 받게 되고, 성적순으로 배치됩니다.

즉, 지원자의 노력으로 자기가 가고 싶은 부대로 갈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대다수 어학병의 업무는 사실 어학이랑 크게 관련이 없지만

통역장교의 업무는 통번역+약간의 잡일입니다(보통 통역장교가 사무실 막내).


마지막 그러나 가장 중요한 차이, 육군 어학병은 21개월, 통역장교는 (대학졸업후) 36개월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른 선택을 내릴 수 있겠네요.


재밌는 점은 통번역을 위주로 하는 부대에 가게 되면 

어학병과 통역장교끼리 같은 학교 동기, 선후배, 친구, 건너서 아는 사이등인 경우가 많아

다른 간부ㆍ병사 사이처럼 빡빡하게 지내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Posted by 테리민택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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